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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바라보는 집다움을 소개합니다.

INTERNI & DECO 2023. 4

여백을 채우다
Return of Minimal Housing

취재 최지은, 이은희, 허수진

주거에서 미니멀은 언제나 사랑받는 스타일 중 하나다. 오랜 시간 머무르며 생활의 기본이 된다는 공간의 특성상 유행을 타지 않으면서 안정감을 선사해주는 미니멀은 최적화된 스타일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팬데믹으로 집의 역할이 다분화되고 일관된 스타일보다는 각자의 개성이 존중받는 시대가 오면서 그 기반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역동적인 경험을 할 수 있던 상공간에 대한 출입이 제한되자 억눌린 경험을 누리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며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난 형태의 주거 공간이 대거 등장한 것이다. 여기에 편안함에 대한 심도 있는 고찰이 시작되며 취향대로 공간을 가득 채우는 클러터코어 등 다양한 형태의 맥시멀리즘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미니멀은 잠시 잊힌 듯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다시 일상을 되찾았고 담백하게 정돈된 공간이 주는 편안함을 그리워하며 미니멀을 찾았다. 그 형태는 달라졌는데 미니멀리즘의 본래 의미처럼 주거 공간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만을 갖춘 뒤 다른 모든 것을 생략하는 극도로 간결한 스타일이 아닌 거주자와 그 공간만의 특색이 가미된 모습이 눈에 띈다. 미니멀을 하나의 독립된 스타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무한한 여백을 활용해 원하는 스타일을 품어낼 바탕으로 삼는 흐름이 등장한 것으로, 기존 미니멀이 간직한 단정함을 기반으로 한 다채로운 스타일이 창출되고 있다. 차분한 색의 공간이지만 서로 다른 소재를 믹스 앤드 매치해 공간의 매력을 은근히 고조하는가 하면 레트로, 인더스트리얼, 키치 등 상공간을 중심으로 큰 사랑을 받은 스타일의 특징을 잡아 미니멀한 공간에는 사용하지 않았을 법한 아이코닉한 소재, 컬러를 일부 사용해 공간에 포인트를 남기는 식이다. 색다른 얼굴로 돌아온 미니멀 스타일을 만나보자.

Warmth
계속 이어지던 팬데믹과 최근 벌어진 전쟁 등의 위협으로 인해 마음의 안정을 찾고자 하는 심리가 공간에도 드러난다. 집은 사람의 불안한 심리를 기민하게 반영하며 따뜻한 안식처로서의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화려한 장식을 줄이고 색과 형태만 온전히 느껴지도록 다듬어 근본적인 따스함 자체에 집중하는 경우가 눈에 띈다. 가벽을 세워 공간 자체의 형태를 단순하게 다듬거나 불필요한 가구를 줄여 넓은 영역을 확보하면 더욱 아늑해지는 것이다.

별내 포스코더샵 46평형

Design / 집다움디자인
Location /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3로
Area / 154㎡
Photograph / HWstudio·허완

남양주의 별내 포스코더샵 46평형은 사람들을 초대하기를 좋아하는 사교적인 거주자를 위해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영역을 줄이고 차분한 톤으로 다듬어 포근해진 집이다. 전체적으로 온화한 베이지 톤을 내부에 펼쳤는데 자칫 심심할 수 있는 색상을 톤 온 톤으로 변화를 주었다. 생활 공간을 넓히고자 가벽을 세워 수납 영역을 따로 마련했으며 벽에는 마이너스 몰딩 시공을 하고 팬던트 조명 대신 간접 조명을 설치해 깔끔하게 마감했다. 또한 가구는 눈에 띄기보다 주변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단아한 질감과 형태를 선택했는데 손잡이 없는 가구와 포켓 슬라이딩 도어 등을 활용하면서 편안한 매력을 선사하는 집으로 완성했다.

내부는 중앙에 주방, 거실, 다이닝을 가벽 없이 한 곳에 마련하고 각 가구를 행과 열에 맞게 정돈해 영역을 구분했다. 주방은 커다란 아일랜드로 넓은 수납 영역을 계획하고 안쪽 복도에 장을 짜 넣어 단정한 형태감이 돋보인다. 아일랜드를 덮은 세라믹 색상은 샌드 그레이로 정해 전체 색상과 비슷한 톤을 유지하며 주변과 따뜻하게 어우러진다. 주방과 마주 보는 곳에 다이닝과 거실이 자리하는데 공간을 넓게 할애하고 커피나 술을 마실 때 쓸 수 있도록 벽에 상·하부장을 계획해 다양한 교류의 가능성을 열었다. 상·하부장의 서랍은 손잡이 없는 단순한 디자인으로 주변 가구와 자연스레 어울린다. 바로 옆으로 이어지는 거실은 벽에 마이너스 몰딩 시공을 하고 간접 조명을 넣어 차분한 온기가 감돈다. 다른 방도 마찬가지로 베이지 톤 색상을 이어 나간다. 안방은 필요한 가구만을 남기되 벽에 짙은 톤의 우드를 깔아 프라이빗한 안정감을 불어넣고 욕실은 무늬가 적고 매트한 석재 타일로 공간을 통일한 뒤 간접 조명만으로 은은하게 공간을 비춰 단정하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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